전체 글 · 게시일 2026-10-09

아시아 언어에서 온 영어 단어: ketchup에는 원래 토마토가 없었고, tea와 chai는 두 갈래 길을 간 하나의 단어예요

ketchup, tea, typhoon, tycoon, emoji, pho — 이 영어 단어들은 모두 동아시아나 동남아시아와 관련이 있지만, 그 관계가 늘 단순하거나 확실한 것은 아니에요. 그중 많은 단어의 역사는 온라인에 떠도는 이야기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얽혀 있어요. 이 글은 민난어의 생선 절임물에서 네덜란드 무역선까지, 쇼군의 외교 칭호에서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2021년 한 차례의 업데이트로 추가한 한국 관련 단어 26개까지 이어지며, 그 과정에서 널리 알려진 몇 가지 민간 어원을 바로잡아요. 미리 말하자면, 이번 글은 순전히 재미로 읽는 글이에요. TOEIC 점수를 단 1점도 올려 주지는 않아요.

ketchup은 원래 무엇으로 만들었을까요?

토마토소스는 영어로 ketchup이에요. 하지만 ketchup이라는 단어는 토마토 ketchup보다 1세기 넘게 오래됐어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ketchup은 1682년 영어에 처음 등장하며, 영국 상인과 선원들이 동남아시아에서 접한 소스를 가리켰어요. 철자는 이리저리 바뀌었어요. 1690년에는 catchup이 나타나고, 1730년에는 catsup이 등장했으며, 미국에서는 오늘날에도 catsup을 볼 수 있어요.

오랫동안 ketchup은 토마토와 아무 관계가 없었어요.

시기 ketchup의 재료
1682 이 단어가 영어에 처음 등장하며, 아시아의 짭짤한 소스를 가리켜요
18세기 멸치, 버섯, 호두, 굴 등 조리법이 아주 다양했어요
1812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이른 토마토 ketchup 조리법이에요(James Mease)
19세기 후반 토마토가 주된 종류로 자리 잡고, 이후 조리법에는 설탕과 식초가 점점 더 많이 들어가요

스탠퍼드대학교의 언어학자 Dan Jurafsky는 The Language of Food (2014)에서 이 단어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갔어요. 그의 결론은 이래요. 최초의 ketchup은 생선 소스였고, 그 이름은 민난어 膎汁에서 왔어요. 鮭汁이라고도 쓰며, 장저우 억양으로는 kê-chiap, 취안저우 억양으로는 kôe-chiap이라고 해요. 생선이나 조개류를 절일 때 배어 나오는 소금물을 뜻해요. Carstairs Douglas의 Chinese-English Dictionary of the Vernacular or Spoken Language of Amoy (1873)에도 이미 이 말이 실려 있으며, "brine of pickled fish or shell-fish"라고 풀이되어 있어요.

Happysaur가 ketchup이라고 적힌 소스병을 내밀고 있지만, 그 옆에 드리운 그림자는 물고기 모양이에요. Happysaur는 놀라서 입을 벌려요.

이 단어가 푸젠에서 영국까지 어떻게 갔는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어요. 영어가 민난어에서 곧바로 빌렸다는 견해도 있고, 먼저 말레이어 kicap을 거쳤다는 견해도 있어요(kecap이라고도 쓰며, 인도네시아어와 말레이어에서는 오늘날에도 간장과 비슷한 소스를 가리킬 때 이 단어를 써요). 미국의 음식사학자 Andrew F. Smith는 Pure Ketchup (2001)에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요. 이 단어의 기원은 “혼란스러운 문제”예요.

한 가지 설은 안심하고 제외할 수 있어요. ketchup이 광둥어 茄汁, 즉 “토마토소스”에서 왔다는 설이에요. Jurafsky가 지적하듯, 이 소스와 그 이름은 누군가 토마토를 넣기 훨씬 전에 영어에 들어왔어요. 토마토는 1세기도 더 지나서 등장했어요.

왜 어떤 언어에서는 tea라고 하고, 다른 언어에서는 chai라고 할까요?

이 글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예요. 세계 지도로도 그릴 수 있는데, 실제로 WALS 온라인판에 지도가 있어요(Map 138A).

언어학자 Östen Dahl은 World Atlas of Language Structures (WALS)의 138장 “Tea”에서 230개 언어에서 차를 뜻하는 단어를 분류했어요.

차를 뜻하는 단어의 기원 언어 수
중국어계 cha 유형 110
민난어 te 유형 84
기타(자체 단어) 36

갈림길은 중국 안에서 시작돼요. 대부분의 중국어계 언어에서는 표준 중국어(만다린)의 chá와 비슷한 말을 쓰지만, 민난어에서는 tê라고 해요. Dahl은 특히 푸젠과 대만을 언급해요.

그다음부터는 무역로 이야기예요. 17세기에 유럽에서 차를 마시는 일이 흔해졌을 때, 유럽에 차를 주로 수입한 사람들은 네덜란드인이었어요. 네덜란드 상인들은 민난어 화자들이 사는 푸젠의 아모이(샤먼)에서 주로 거래했어요. 그래서 네덜란드어에서는 thee라고 썼고, 이 형태가 네덜란드에서 유럽의 여러 지역으로 퍼졌어요. 영어 tea, 프랑스어 thé, 독일어 Tee가 그 예예요. 옛 네덜란드 식민지에서도 이 흔적이 보여요. 인도네시아어와 말레이어에서는 teh라고 해요.

Happysaur가 가운데 서서 찻잎 한 장을 들어 올리고 있어요. 왼쪽 점선은 바다의 범선으로 이어지고, 배의 나무 상자에는 tea라고 적혀 있어요. 오른쪽 점선은 모래언덕 위의 낙타로 이어지고, 낙타의 자루에는 chai라고 적혀 있어요.

육로는 달랐어요. Dahl에 따르면 네덜란드인이 아니라 육로를 통해 차를 얻은 동유럽과 아시아의 나라들은 chai와 비슷한 형태를 쓰는 경향이 있어요. 러시아어와 페르시아어가 그 예이고, 힌디어도 이 부류에 속해요. 영어 chai는 힌두스타니어에서 빌려 왔으며, 거의 인도식 향신료 밀크티만을 가리킬 때 써요.

그래서 “바다로 가면 tea, 육지로 가면 chai”라는 유명한 경험칙이 생겼어요. 하지만 이 규칙을 깨는 집단이 하나 있어요. 바로 포르투갈인이에요. 유럽인 가운데 최초로 차를 수입한 사람들은 사실 16세기의 포르투갈인이었어요. 이들도 바다로 왔지만 마카오를 통해 교역했고, 그곳에서 광둥어 cha를 들었어요. 그래서 포르투갈어에서는 오늘날에도 chá라고 해요. 적어도 바다를 오간 유럽인들에게 tea와 cha 중 무엇을 쓰게 될지를 결정한 것은 바다냐 육지냐가 아니라, 어느 항구에서 차를 샀느냐였어요.

한 번 더 꼬이는 대목이 있어요. 영어는 cha를 먼저 만났어요. Victor Mair와 Erling Hoh의 The True History of Tea (2009)에 따르면 cha는 1590년대에 포르투갈어를 거쳐 영어에 들어왔어요. tea는 17세기가 되어서야 네덜란드인과 함께 들어와 cha를 앞질렀어요. 영국 속어 char에는 아직도 그 흔적이 남아 있어요.

Typhoon: 한 단어, 세 가지 가능한 조상

Typhoon은 흔히 중국어 大風, 즉 ‘큰 바람’에서 영어가 빌려 온 말로 소개돼요. 광둥어로는 daai fung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꽤 비슷하게 들려요. 하지만 전체 이야기는 훨씬 복잡해요.

영어에는 적어도 세 갈래의 흐름이 있고, 이 흐름들이 결국 하나로 얽혔어요.

  1. 그리스어. 그리스 신화에는 Typhon이라는 폭풍 괴물이 있고, 그리스어 typhōn도 ‘회오리바람’을 뜻해요. 1555년의 한 영어 번역문에는 이미 그리스인들이 이런 폭풍을 Tiphones라고 부른다는 내용이 나와요.
  2. 포르투갈어를 거친 아랍어. 영어에서 이 단어가 태평양의 거대한 폭풍을 가리키는 말로 처음 쓰인 것은 1588년이며, 철자는 Touffon이었어요. 포르투갈어 tufão에서 왔고, 포르투갈 선원들은 이 말을 아랍어 ṭūfān(‘폭풍, 홍수’)에서 가져왔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요. 페르시아어와 힌디어에도 이 단어가 있어요.
  3. 중국어. 이후의 영어 철자인 tyfoong과 tyfung에는 중국어 ‘큰 바람’의 흔적이 뚜렷하게 보여요.

학자들은 이 세 갈래의 비중을 서로 다르게 봐요. C. T. Onions가 편집한 The Oxford Dictionary of English Etymology(1966)는 오늘날의 typhoon이 중국어 tai fung과 더 이른 touffon, 그리스어 typhon이 합쳐진 결과라고 봐요. 반면 Tai Whan Kim(1976)은 포르투갈어 tufão가 중국어가 아니라 아랍어에서 왔다고 주장해요. 비교적 이견이 적은 사실은 이것이에요. 오늘날 쓰는 철자, 즉 앞부분의 ty-와 뒷부분의 -phoon은 그리스어 Typhon 쪽으로 끌려간 결과예요.

쇼군에서 재계 거물로: tycoon과 honcho

Tycoon은 일본어 大君, taikun, 즉 ‘위대한 군주’에서 왔어요. 에도 시대에 막부는 외교 문서에서 쇼군을 日本国大君이라는 칭호로 불렀어요. 처음에는 조선에 보내는 국서에 썼고, 1854년 미국과 조약을 맺은 뒤에는 서양 국가들과의 조약에도 사용했어요.

이렇게 이 칭호는 조약과 외교 문서를 타고 영국인과 미국인의 귀에 들어갔어요. Merriam-Webster는 영어에서 이 단어가 처음 쓰인 것으로 알려진 시점을 1857년으로 잡아요. 1863년에는 초대 주일 영국 공사 Rutherford Alcock이 일본에 관한 자신의 기록을 The Capital of the Tycoon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어요.

그러다 농담처럼 쓰이기 시작했어요. 역사학자 Adam Goodheart가 The New York Times(2010)에 쓴 글에 따르면, 에이브러햄 링컨의 두 비서 John Hay와 John Nicolay는 뒤에서 자기 상사를 "the Tycoon"이라고 불렀어요. 이후 이 단어는 재계로 퍼져 오늘날의 oil tycoon과 media tycoon이 생겼어요.

Honcho에는 군대와 관련된 뒷이야기가 있어요. 일본어 班長, hanchō, 즉 ‘분대장’에서 왔어요. 많은 사람이 스페인어라고 생각하지만(muchacho와 조금 비슷하게 들리기는 해요), 그렇지 않아요. NPR의 Code Switch(Lakshmi Gandhi, 2013)는 가장 이른 출판 용례를 뉴질랜드 언론인 James Bertram의 1947년 회고록에서 찾았어요. "But here comes the hancho"라고 쓰여 있어요. 그보다 앞선 사례는 미 육군 의무병 Ernest Norquist의 포로 일기에 있어요. 그는 1945년 일본군이 운영하던 수용소에서 취사장을 맡은 "honcho"에 관해 썼어요. 오늘날 head honcho는 그저 ‘우두머리’라는 뜻이에요.

군대, 냉전, 의례에서 온 중국어 단어: gung-ho, brainwashing, kowtow

Gung-ho(열정적이고 활력이 넘치며, 흔히 지나칠 정도라는 뜻이에요)는 工合에서 왔어요. 하지만 工合은 원래 구호가 아니었어요. 중일전쟁 때 설립된 중국공업합작사의 이름인 工業合作社, 즉 ‘산업 협동조합’을 줄인 말이에요. 미 해병대 장교 Evans Carlson은 중국에서 이 운동을 본 적이 있었고, 1943년 인터뷰에서 부하들에게 이 말이 "Work Together — Work in Harmony"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어요. 그는 자신이 지휘하던 제2해병기습대대의 구호로 gung ho를 삼았어요. 1943년에는 할리우드가 이 대대의 1942년 마킨섬 기습을 다룬 영화를 개봉했고, 제목은 Gung Ho!였어요.

한 조직의 이름이 구호가 되고, 그 구호가 형용사가 됐어요. 언어학자 Albert Moe는 이를 정확하게 정리했어요. 중국어에서 이 말은 ‘구호도 전투 함성도 아니며, 그저 조직의 이름일 뿐’이에요.

Brainwashing은 중국어 洗腦, 즉 ‘뇌를 씻다’를 단어 그대로 옮긴 표현이에요. OED가 찾아낸 가장 이른 영어 용례는 언론인 Edward Hunter가 1950년 10월 7일 Miami News에 쓴 기사예요. 한국전쟁 중에는 일부 미군 포로가 자신들을 붙잡은 중국군에게 협조한 이유를 설명하는 말로 쓰였고, 곧 냉전 시대 신문 제목의 단골 표현이 됐어요.

Kowtow는 叩頭, 즉 ‘머리를 조아리다’에서 왔으며 19세기 초 영어에 들어왔어요. 처음에는 의례적인 절 자체를 가리켰어요. 그러다 뜻이 아주 멀리 이동해 ‘비굴하게 굴다’라는 의미가 됐어요. kowtow to the boss는 상사에게 아첨한다는 뜻이고, 실제로 이마를 바닥에 대는 사람은 없어요.

새로운 물결: tsunami에서 mukbang까지

좀 더 최근에는 영어로 들어오는 길이 뉴스와 식당, 인터넷을 통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졌어요.

  • tsunami는 일본어 津波에서 왔으며, 글자 그대로는 ‘항구의 파도’라는 뜻이에요. 과학자들은 tsunami를 더 선호해요. 예전 영어 표현인 tidal wave는 조수와 관련이 있다는 인상을 주지만, 실제로는 아무 관련이 없기 때문이에요. 영어 단어는 보통 /ts/로 시작하지 않아서, 영어 원어민 대부분은 첫 t를 빼고 "soo-NAH-mee"라고 발음해요.
  • karaoke는 ‘비어 있는’이라는 뜻의 일본어 空 kara에 オケ oke를 더한 말이에요. オケ는 영어 orchestra에서 빌려 온 オーケストラ의 줄임말이에요. 그러니 karaoke의 뒷부분은 영어 orchestra가 일본 여행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셈이에요.
  • emoji는 ‘그림’이라는 뜻의 일본어 絵 e에 ‘문자’라는 뜻의 文字 moji를 더한 말이에요. 영어 emotion이나 emoticon과 비슷해 보이는 건 순전히 우연이에요.
  • 한국어. 2021년 9월,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한국과 관련된 단어 26개를 새로 싣고 11개를 개정했어요(NPR, 2021). 옥스퍼드대학교의 한국어학자 Jieun Kiaer는 한 해에 한 언어에서 나온 단어 26개가 OED에 들어간 전례가 없다고 말했어요. 새 표제어에는 hallyu, K-drama, mukbang, banchan, kimbap이 포함됐어요. 흥미롭게도 이 묶음에는 영어 요소로 한국에서 만든 skinship과 fighting 같은 말도 들어 있어요. NPR이 지적했듯이 새 표제어가 모두 한국어인 것은 아니에요.
  • 베트남어. pho가 영어로 기록된 가장 이른 사례 중 하나는 Countess Morphy가 1935년에 편집한 Recipes of All Nations에 나와요. bánh mì는 2011년 3월 24일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추가됐어요.
  • 홍콩 영어. 加油를 단어 그대로 옮긴 add oil은 2018년 10월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추가됐으며, 주로 홍콩 영어에서 쓰인다고 표시됐어요.

hallyu에도 나름의 뒷이야기가 있어요. 기록상 가장 이른 ‘한류’는 사실 한국인이 만든 말이 아니에요. 1999년 11월 19일 베이징의 Beijing Youth Daily에 韩流라는 중국어 표현으로 등장해, 한국 드라마와 대중가요에 열광하는 중국 대중을 묘사했어요. 중국어로 만들어지고, 한국어로 발음된 뒤, 영어에 받아들여진 말이에요.

보기와 다른 말: mandarin, long time no see, Siamese twins

어떤 단어는 특정 아시아 언어에서 온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사연이 달라요.

Mandarin. 영어에서는 중국 제국의 관료를 mandarin이라고 하고, 표준 중국어를 Mandarin이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무언가 중국어 표현을 음역한 것처럼 보여요. 사실 이 말은 중국어가 아니에요. 포르투갈어 mandarim에서 왔고, 그보다 앞서는 말은 ‘대신’을 뜻하는 말레이어 menteri예요. 궁극적으로는 ‘조언자, 대신’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mantrin에서 왔으며, 이 말은 ‘조언’을 뜻하는 mantra로 만들어졌어요. 결국 포르투갈인들은 인도에서 말레이 세계를 거쳐 온 단어로 중국 관료를 부르게 됐어요.

Long time no see. 어순이 중국어 好久不見과 너무 비슷해서, 번역 차용어라는 증거로 받아들이기 쉬워요. 실제로 그럴 가능성도 충분하지만, 기원은 확정되지 않았어요. Eric Partridge의 A Dictionary of Slang and Unconventional English 1984년판은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해요. 하나는 중국어를 번역한 표현으로, 아마 미국의 차이나타운이나 홍콩 같은 영국령 극동 지역에서 나왔을 가능성이에요. 다른 하나는 영어 안에서 만들어진 피진 표현으로, 오래된 영화가 아메리카 원주민을 틀에 박힌 모습으로 묘사할 때 흔히 쓰던 말이라는 가능성이에요. 어느 쪽이 맞는지는 지금으로서는 추적할 수 없어요.

Siamese twins. 이 표현은 태국과 관련이 있지만 태국어는 아니에요. 실제 인물인 Chang과 Eng Bunker(1811–1874) 형제에게서 나온 말이에요. 두 사람은 시암(오늘날의 태국)에서 가슴이 붙은 채 태어났고, 1829년 미국으로 건너가 순회 전시됐으며, 곧 "the Siamese twins"라는 이름으로 소개됐어요. 두 사람이 워낙 유명해지면서 Siamese twins는 결합 쌍둥이를 가리키는 일반적인 명칭이 됐어요. 그런데 반전이 있어요. 형제는 중국계였고, 고향에서는 ‘중국인 쌍둥이’로 알려져 있었어요.

한국어도 이 지도 위에 있어요

위에서 본 것처럼 OED는 2021년 9월 업데이트에서 한국 관련 단어 26개를 새로 싣고 11개를 수정했어요. 이 작업에 자문한 Jieun Kiaer에 따르면(CBC, 2021), OED는 로마자 표기인 meokbang이 아니라 영어 사용자들이 실제로 쓰는 방식에 따라 mukbang이라는 철자로 단어를 실었어요.

chaebol은 재벌(財閥)에서 왔어요. 일본어 zaibatsu도 똑같은 두 글자로 쓰지만, 영어는 두 단어를 각각 따로 빌려 왔어요.

kimchi(김치)는 보통 한자어 침채(沈菜)에서 음운 변화를 거쳐 나온 말로 설명해요. 침채는 소금물에 담근 채소라는 뜻이에요.

茶에는 한국어로 차(cha)와 다(da)라는 두 가지 독음이 있어요. 다는 다방 같은 말에 남아 있고, 차는 WALS 지도에서 cha 쪽에 놓여 있어요.

TOEIC에 이런 단어가 나올까요?

솔직히 말하면 거의 나오지 않아요. ETS의 공식 TOEIC 듣기·읽기 샘플 테스트를 찾아봤지만, 이 글에 나온 단어는 하나도 등장하지 않아요(coffee는 나오긴 해요).

실제로 비즈니스 영어에서 만날 만한 단어는 아마 tycoon(a real estate tycoon), typhoon(태풍 때문에 항공편이 취소되는 경우), 비유적으로 쓰는 kowtow, 그리고 tea나 ketchup 같은 일상 명사 정도예요. 이 글의 가치는 시험에 있지 않아요. 다음에 이 단어들을 볼 때, 그 단어들이 지나온 길을 떠올리게 된다는 데 있어요.

어원에서는 그럴듯한 이야기에 가장 쉽게 속아요

몇 가지는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어요.

  • 연도는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이른 기록이지, 단어가 태어난 날이 아니에요. 1682, 1588, 1857은 각각 우연히 살아남은 책이나 문서의 연도일 뿐이에요.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 그 단어를 말하고 있었을 수도 있어요. honcho가 좋은 예예요. 출판물에서 처음 확인되는 기록은 1947년이지만, 1945년 전쟁 포로의 일기에도 나와요.
  • ketchup, typhoon, pho에는 모두 서로 경쟁하는 설명이 있어요. 여기서는 주요 설명을 소개하고 논쟁이 어디에 있는지도 짚었어요. 특히 pho는 프랑스어 pot-au-feu라는 오래 끓인 쇠고기 스튜에서 왔다고 보는 사람도 있고, 牛肉粉이라는 중국어, 즉 ‘쇠고기 쌀국수’에서 왔다고 보는 사람도 있어서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어요.
  • ‘바닷길로는 tea, 육로로는 chai’는 단순화한 설명이에요. 포르투갈인이 반례이고, 지도에 나온 언어 가운데 36개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아요.
  • 역사 이야기도 민간 어원처럼 변할 수 있어요. 영국 사절 매카트니가 1793년에 고두례를 거부했고 그 때문에 사절단의 임무가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흔히 전해지지만, 역사학자 Stephen Platt 등의 최근 연구는 이 설명에 의문을 제기했어요.
  •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가 흔히 가장 의심스러워요. ‘ketchup은 茄汁에서 왔다’와 ‘bánh mì는 프랑스어 pain de mie에서 왔다’는 이야기는 둘 다 널리 퍼져 있지만, 둘 다 성립하지 않아요. 베트남어 bánh은 프랑스인이 오기 훨씬 전인 13세기부터 이미 떡과 여러 종류의 과자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어요.

맺음말: 병 하나, 길게 이어진 항구들

다음에 ketchup 병을 짤 때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 이름은 푸젠 해안의 절인 생선 항아리에서 나온 소금물로 출발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어쩌면 말레이 세계를 거쳐 영국 배를 타고 잉글랜드로 갔을 거예요. 그곳에서 생선 대신 버섯과 호두를 넣게 됐고, 미국에서는 그것들이 토마토로 바뀌었으며, 마침내 설탕이 잔뜩 들어갔어요.

소스는 여러 번 바뀌었어요. 이름은 철자만 바뀌었어요.


핸디 990의 어휘 플래시카드에는 단어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려 주는 어원 버튼이 있어요. 같은 시리즈의 「영어에는 왜 묵음이 있을까요? knight의 k는 예전엔 발음됐지만, debt의 b는 단 한 번도 발음된 적 없어요」에서는 학자들이 island에 잘못 끼워 넣은 s를 다뤄요. 그럴듯한 이야기가 모두를 속인 또 하나의 사례예요. 「영국식 vs. 미국식 영어 어휘: 영국의 first floor는 2층, lift는 엘리베이터, table a proposal은 말다툼의 씨앗」에서는 같은 영어 단어가 대서양 양쪽에서 어떻게 서로 다른 길을 갔는지 살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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